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노동시장 개혁 노사정(勞使政) 협상 복귀를 결정하지 못했다. 지도부는 복귀를 사실상 결정했지만 반대파들이 물리력을 행사해 의결을 저지했다.
한국노총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의사결정기구)를 열고 노사정 대화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속노련, 화학노련 등 강경파 조합원 50여 명이 대회의실 입구를 봉쇄하고 점거해 회의를 열지 못하다 오후 3시 반경 가까스로 개최해 22일 전국노동자대회 준비 상황만 점검했다. 한국노총은 26일 중집을 다시 열어 협상 복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동만 위원장 등 지도부는 최근 협상에 복귀하기로 뜻을 모은 뒤 17일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지도부를 만나 최종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일반해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등 2개 쟁점에 대해 노사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정부가 밝혔다”며 “우리도 협상에 참여해서 개혁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반대파들은 “두 쟁점을 의제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협상에 복귀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지도부는 18일 중집 개최를 강행했고, 반대파들은 아침부터 회의장을 봉쇄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다. 강경파들이 반대하더라도 지도부가 밀어붙이면 협상 복귀가 의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파들은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협상 복귀를 결정한 지도부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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