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남성 감금 폭행-장기매매 모의까지···‘무서운 10대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15시 55분


여고생 등 10대 남녀 5명이 지적장애 남성에게 돈을 뜯으려다 실패하자 감금하고 잔인하게 학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따르면 여고생 A 양(16)은 올해 4월 26일 지적장애 3급인 B 씨(20)와 술을 마신 후 평택의 한 모텔로 B씨를 유인했다. 10여분 뒤 A양의 친구인 여고생과 자퇴생, 남자 대학생(19) 2명 등 4명이 들이닥쳐, A양과 B씨가 누워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미성년자와 원조교제했다고 협박하며 1000만 원을 요구했다. B씨가 거절하자 옷을 모두 벗기고서 성적 학대를 하고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데 이어 담뱃불로 B씨의 온 몸을 지지고 끓인 물을 중요 부위에 부어 화상까지 입혔다.

B씨가 의식을 잃자 이들은 다음날 렌터카에 B씨를 싣고 돌아다니다 장기매매 업자에게 팔아넘기기로 공모까지 했다. 죄책감을 느낀 한 여학생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이들은 모두 검거됐다. 검찰은 A양 등을 특수강도, 강제추행, 강도상해, 공동감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엽기적인 일을 서슴지 않았다”며 “피해자 B씨는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고 실명위험까지 있다”고 전했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