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의 총장 직선제 결정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를 도입한 다른 국립대의 교수들이 직선제 복귀를 추진하기로 했다.
거점국립대학교 교수협의회연합회(거국련·의장 권진헌)는 20일 부산대에서 총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복귀를 위한 연대를 선언했다. 거국련은 부산대와 경북대 등 전국 9개 국립대로 구성된 단체다. 거국련은 이날 총회에서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교육부의 어떤 정책도 거부하고 간선제 폐지를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거국련은 “직선제 과정에서 교육부가 임명 제청을 거부하거나 해당 대학에 불이익을 가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투쟁 방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지만 거국련 내부에서는 수업 거부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거국련은 조만간 전국교수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국립대 교수들의 강경 대응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곧 2학기가 시작될 대학들이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한편 직선제 폐지에 반대하며 17일 투신자살한 부산대 고현철 교수(54·국어국문학과)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9시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열린다. 부산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족의 뜻에 따라 학교 안에 고 교수를 추모하는 비석 또는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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