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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주제는 ‘國格’]<160> 정부 부처 홈피, 영문 誤記 심각
국방부 영문 홈페이지 청사 약도에는 용산구청이 ‘영산고청(Youngsan-go Office)’으로 쓰여 있다. ‘Yongsan-gu Office’라고 써야 바른 표기다. 삼각지(Samgakji)는 ‘산각지(Sangakji)’로 잘못 적혀 있다.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영문 오기(誤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공공기관 영문 오기 파수꾼’으로 불리는 오용웅 부산시 영어 명예통역관(74)의 도움을 받아 국무총리 비서실, 국토교통부, 국방부, 문화재청 등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거의 모든 기관의 영문 홈페이지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국가보훈처는 역대 국가보훈처장을 소개하면서 22대와 23대 보훈처장을 각각 ‘22th’와 ‘23th’라고 기록했다. 22번째를 뜻하는 영문은 ‘22nd’이고 23번째는 ‘23rd’라고 써야 제대로 된 표현이다.
문화재청은 2013년 8월 ‘문화재 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을 마련해 문화재의 영문 표기를 통일시키겠다고 했다. 창경궁만 해도 ‘Changgyeong Palace’ ‘Changgyeonggung Palace’ ‘Changgyeonggung’ 등의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창경궁의 공식 영문 표기를 ‘Changgyeonggung Palace’로 정했다. 하지만 문화재청 소속 기관들조차 자신이 마련한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창경궁관리소와 창덕궁관리소는 홈페이지에 ‘Changgyeonggung Palace’ ‘Changdeokgung Palace’ 대신 ‘Changgyeonggung’과 ‘Changdeokgung’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런 사이트에서 영문 오류 표기가 무더기로 보인다면 해당 국가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브랜딩하라’의 저자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60)는 “완벽한 영문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해서 국격이 높아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지는 않는다”며 “국격을 위해서 이런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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