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앞뒤 바뀐 ‘서울역 고가 공원’ 공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03시 00분


안전진단 결과 2016년 나오는데 보수보강은 11월 시작
市 “일정상 불가피”… 논란 일어
공사비, 당초보다 10%늘어 420억

2017년까지 공원으로 바뀌는 서울역 고가도로 조감도. 내년 2월경 서울역 고가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밀점검 결과가 나오지만 서울시는 11월 공원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2017년까지 공원으로 바뀌는 서울역 고가도로 조감도. 내년 2월경 서울역 고가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밀점검 결과가 나오지만 서울시는 11월 공원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역 고가도로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밀점검 결과가 내년 2월에 나올 예정인데도 서울시가 공원화 공사를 계획대로 올 11월 시작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1970년 3월 1일 준공된 서울역 고가는 2011년 6월∼2012년 2월 진행된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긴급 보수·보강과 사용제한 여부 등이 필요한 수준이다. 이후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매년 정밀점검, 4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이 실시 중이다. 정밀점검은 주로 육안 검사로 진행되는 반면 정밀안전진단은 비파괴검사 등 기술적 점검 위주다.

올해 정밀점검은 이미 6월에 시작돼 내년 2월경 최종 점검 결과가 나온다. 또 내년 1∼8월에는 4년에 한 번 실시되는 정밀안전진단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정밀점검과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인 올 11월 일부 고가 철거 및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점검 결과가 나온 뒤 이에 맞춰 정확하게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계획대로면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구조물을 대상으로 정밀점검이 진행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실시된 정밀점검에서는 고가 중심부 바닥판(콘크리트 상판)의 손상률이 60%에 달하는 등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화 공사의) 일정상 정밀점검 최종 결과를 받아보기 힘들어 수시로 점검 업체에 연락해 현재 고가의 상태를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 공사비는 당초 예상보다 최소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국제현상공모 당선자인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 씨(56)와 계약하면서 총 공사비를 420억 원(설계비 19억 원 포함)으로 책정했다. 처음 예상했던 380억 원보다 약 10%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는 마스 씨가 제시한 추가 제안 중에 △고가 하부 카페 설치 △서울역광장과 고가 상부를 연결하는 진입 통로(나선형 계단 등) 설치 △퇴계로 교통섬 조성 등을 반영토록 했다. 반면 △고가 하부에 식물 매달기 △서울역 롯데마트, 버스환승센터와 연결로 조성 등은 2017년 4월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는 장기 플랜으로 2017년 공원화 이후에도 추가적인 시설 보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역#고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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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5-08-25 19:33:00

    억지는 사고뭉치다. 무리하면 물의가 따른다.

  • 2015-08-25 23:34:42

    불쌍한 주신이 아말감 이빨은 우찌됐노.. 갸 귀국 시켜 아말감 이빨 수리한다면 경비 부담 할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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