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가 일품’ SNS에 맛집 자랑하던 2인조 절도범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15시 42분


‘김치찌개가 일품인 맛집입니다.’

중학교 동창생인 한모 씨(20)와 김모 씨(20)는 10일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잘하는 음식점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들은 맛집을 방문한 사진을 5차례 정도 SNS에 게재했다.

한 씨 등은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2인조 절도범이었다. 이들은 6월 19일부터 두 달 가량 전국을 돌며 빈집 48곳에 침입해 5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부자 동네 등을 검색해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또 범행 이후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한 씨 등이 많은 귀금속을 금은방에 판매한 것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금은방에서 한 씨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했지만 행방을 알 수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경찰은 우연히 한 씨 등이 SNS에 맛집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을 찾아내고 추적의 단서로 활용했다. 경찰은 한 씨 등이 전남 목포시 상동 인근 맛집들을 방문해 SNS에 올린 것을 밝혀낸 뒤 그 일대에서 1주일 동안 탐문수사를 벌여 검거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한 씨 등 2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씨 등은 훔친 귀금속을 판 대가로 받은 5만 원 50여 장을 소지한 채 은신처 인근 맛집을 찾아다녔다. 이들은 SNS에 맛집에서 별미를 맛본 것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다 덜미가 잡혔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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