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생인 한모 씨(20)와 김모 씨(20)는 10일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잘하는 음식점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들은 맛집을 방문한 사진을 5차례 정도 SNS에 게재했다.
한 씨 등은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2인조 절도범이었다. 이들은 6월 19일부터 두 달 가량 전국을 돌며 빈집 48곳에 침입해 5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부자 동네 등을 검색해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또 범행 이후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한 씨 등이 많은 귀금속을 금은방에 판매한 것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금은방에서 한 씨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했지만 행방을 알 수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경찰은 우연히 한 씨 등이 SNS에 맛집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을 찾아내고 추적의 단서로 활용했다. 경찰은 한 씨 등이 전남 목포시 상동 인근 맛집들을 방문해 SNS에 올린 것을 밝혀낸 뒤 그 일대에서 1주일 동안 탐문수사를 벌여 검거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한 씨 등 2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씨 등은 훔친 귀금속을 판 대가로 받은 5만 원 50여 장을 소지한 채 은신처 인근 맛집을 찾아다녔다. 이들은 SNS에 맛집에서 별미를 맛본 것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다 덜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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