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보내주겠다” 학부모에 1억여원 가로챈 교사,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17시 15분


도박에 중독돼 제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긴 철부지 교사가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좋은 어학연수를 보내주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를 속여 1억 1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전주의 한 중학교 교사 김모 씨(2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 47명의 학부모에게 ‘뉴질랜드에서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어학캠프가 있는데 자녀들을 특별히 참가시켜주겠다’며 속여 캠프비용 명목으로 110만~480만 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짜 어학캠프 가정통신문, 일정표를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발송하고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열기도 했다. 그는 또 어학캠프 관계자인 척 다른 목소리로 위장해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을 시키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들 항의가 빗발치자 받은 1억 1000만 원 가운데 3000만 원을 ‘돌려막기’식으로 갚았다.

김 씨는 2013년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져 은행 빚 등 채무 1억 원을 지게 됐다. 그는 어학캠프를 빙자해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더라도 도박에서 따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사기를 친 피해금액보다 학생 47명이 교사를 믿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가 남긴 것이 더 큰 후유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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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5-08-25 18:33:17

    어째 그렇게 쉽게 속냐. 돈만 있으면 다가는 어학 연수가 아니드나. 참 한심하네요.그리고 외국에만 가면 저절로 외국어가 배워진다는 생각은 버려라. 노력없이는 아무것도 얻는게 없다.요즘 외국 유학생 많은데 그돈으로 친구를 만들어 영어회화 배우는 방법도 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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