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포항시, 국민안전로봇 개발사업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03시 00분


2016년부터 6년간 710억원 투입… 영일만 산업단지에 관련시설 조성
9월엔 수중건설로봇센터 착공도

지난해 경북 포항시 남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실험 수조에서 연구원들이 수중 청소로봇 기능을 점검하기 위해 몸체를 물속으로 넣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5월 이 로봇을 업그레이드한 해양 환경보호 로봇 시험에 성공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제공
지난해 경북 포항시 남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실험 수조에서 연구원들이 수중 청소로봇 기능을 점검하기 위해 몸체를 물속으로 넣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5월 이 로봇을 업그레이드한 해양 환경보호 로봇 시험에 성공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가 국민안전로봇 개발사업을 시작한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710억 원을 들여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3일반산업단지 1만9800m²에 로봇개발과 시험 및 성능 검증 시설을 조성한다.

안전로봇은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와 폭발 붕괴 등의 위험 현장에서 초기 정찰과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통합관제 등 긴급 작업을 수행한다. 비행 기능과 작업공간 확보 능력을 갖춘 로봇 3종과 인명 탐지 감지기 등 핵심 부품 3종을 개발한다.

경북도는 사업 완료 이듬해부터 상용화를 거쳐 2024년에는 국민안전처 등에 로봇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호섭 경북도 창조경제과학과장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10여 년간 1조9000억 원의 재난피해 감소와 5100억 원의 시장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수출 시장 전망도 밝다. 안전산업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2530억 달러(약 302조 원)이며 연평균 8%씩 성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안전로봇 개발을 계기로 관련 산업을 연결하는 첨단안전산업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특화로봇 융합사업과 지능형 로봇상용화 사업을 통해 관광 건설 레저 의료 환경 등에 쓰이는 로봇 10여 대와 기술을 개발해 동반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는 다음 달 2일 수중건설로봇 실증센터가 착공된다. 이 센터에는 2018년까지 850억 원을 들여 로봇 개발과 시제품 제작 및 수조시험 시설을 구축한다. 2017년부터 해양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수중로봇 2종도 개발한다.

경북도는 최근 선정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인명구조 및 복구지원용 특수목적기계 개발 사업도 연계한다. 2020년까지 인공지능과 원격제어 등 로봇기술을 접목한 건설 기계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재난재해 수중건설 철도보수 터널건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시험평가센터는 경산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건설기계기술센터에 설립된다. 경산시 관계자는 “2019년 경산에 완공하는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 내 기업들과 협력해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소방구난용 근력지원 웨어러블 슈트(몸에 착용하는 옷 방식) 개발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270억 원을 들여 녹전동 일대 2000m²에 연구동과 시험장비 등을 갖춘다. 소방관이 착용하고 고층건물 화재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장비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있는 포항시는 실용로봇 개발이 활발하다. 최근 개발한 콘크리트 연마로봇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작업 범위를 정해주면 스스로 건물 바닥 공사를 한다. 근로자가 연마기계를 사용하는 것보다 사고 발생 등의 위험을 줄인다. 농축산업에 활용하는 스마트(지능형) 로봇과 수중 청소 로봇, 무인 잠수 로봇도 응용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