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적조가 덮친 경남 연안의 양식장 어류 폐사가 늘고 있다. 적조경보 발령 2주일 만에 폐사한 어류는 110만 마리를 넘어섰다. 수산당국은 제15호 태풍 ‘고니’와 대조기(大潮期·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기간)가 적조 기세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25일 통영시 산양읍 4곳과 남해군 2곳의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등 12만4000마리의 폐사가 확인되는 등 양식장 31곳에서 118만2000마리가 죽어 피해액이 17억19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집계가 안 된 곳도 있어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폐사 어류 212t 가운데 87t을 땅에 묻고 47t은 비료용, 78t은 사료용으로 처분했다. 24일에는 선박 590척과 인력 1500명을 동원해 황토 1300t을 살포했다. 25일엔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아 적조 방제와 예찰을 일시 중단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남 고흥군 염포해역∼경북 포항시 송라면 지경리의 넓은 해역에 적조경보를 발령하고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고흥군 염포 사이는 적조주의보를 내렸다.
수과원 관계자는 “동풍의 영향으로 남해안보다는 동해안 적조가 고밀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많은 비가 내리고 26일부터 대조기에 접어들면 일시적으로 적조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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