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영차!~” 국내 첫 ‘비행기 끌기대회’, 양양국제공항서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17시 38분


“영차! 영차!” “와! 움직인다.”

기합 소리와 함께 팀을 이룬 25명이 힘을 쓰자 꼼짝도 안할 것 같은 대형 비행기가 움직인다. 26일 오후 강원 양양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열린 ‘비행기 끌기대회’. (사)재미있는재단이 소아암 환자를 돕고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주최했다.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비행기 끌기 대회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수차례 열렸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대회에는 강원도와 강원도의회, 양양군, 강원랜드 등 27개 팀이 참가해 힘을 겨뤘다. 대회는 무게 79t의 B737-800 비행기를 끌고 3m 구간을 가장 빨리 통과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도 축하 공연을 한 은평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과 팀을 이뤄 참가했다. 대부분의 팀이 10초 이내 기록으로 비행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낸 성금은 우승팀 이름으로 소아암 환자를 돕는데 사용된다. 이스타항공은 대회에 사용된 비행기를, 한국공항공사는 대회 장소를 제공했다.

이 대회를 위해 구성된 ‘2015 비행기 끌기대회 추진위원회’의 정운찬 위원장(전 국무총리)은 “나 혼자서는 비행기를 끌 수 없지만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아 힘을 낼 때 비로소 비행기는 움직인다”며 “우리들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이 소아암을 겪고 있는 환아들과 가정, 나아가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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