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험생들 35년 건넜던 노량진 육교 10월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인근 학원가를 연결하던 육교가 10월 철거된다. 1980년 지어진 후 35년 만이다. 서울 동작구 제공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인근 학원가를 연결하던 육교가 10월 철거된다. 1980년 지어진 후 35년 만이다. 서울 동작구 제공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출구와 도로 맞은편 학원가를 연결하는 ‘노량진 육교’. 길이 30m, 폭 4m로 1980년 9월 준공됐다. 시간당 2800여 명이 이용하는 노량진 학원가의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공무원시험 준비생과 대입 수험생들의 추억이 깃든 노량진 육교가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동작구는 “노량진역 앞에 위치한 보도육교를 10월까지 철거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육교와 관련해 장애인 노인 등 보행약자의 이용이 어렵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2013년 실시한 정밀점검용역 결과에선 C등급 판정을 받았다. 보수공사를 했지만 노량진역을 통과하는 전동차의 진동 때문에 불안을 호소하는 민원도 많았다. 유지 관리비도 매년 1000만 원 이상 투입됐다.

동작구는 다음 달 교통안전시설물 실시설계용역을 한 뒤 육교를 철거한다. 육교가 있던 자리에는 횡단보도와 신호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육교가 철거되면 이 일대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 환승통로가 다음 달 개통되고 9호선 출입구도 생긴다. 1호선 노량진역 출구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노인이나 장애인, 임신부의 이용도 편리해진다. 그동안 노량진역은 1호선과 9호선을 연결하는 환승통로가 없어 이용객들이 역사 밖으로 나와 이동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육교는 차량 중심의 교통정책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산물”이라며 “어르신과 아이들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자 중심의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수험생#노량진육교#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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