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대는 사회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전공을 조정해 특성화를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8월 현재 70%를 넘어선 취업률이 연말에 8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서울 인천 부산 등 6개 지역의 입학설명회를 직접 누비며 고교 교사와 학부모들을 두루 만난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학교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경제학자인 박 총장은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아주대 부총장, 폴리텍대 이사장을 지내 대학과 실물 경제에 두루 밝은 인사로 꼽힌다. 3월 초당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이 심한 상황에서 결국 지방대가 살아남는 길은 특성화”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초당대는 경쟁력 있는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6개 계열을 내년부터 4개 학부로 줄인다”면서 “5년, 10년 뒤에 얼마나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분야인가를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대에서 4년 전 일반대로 전환한 초당대는 지역 특성을 살린 실용적인 학과가 많다. 항공, 조리, 간호, 행정을 4개의 축으로 삼아 특성화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신설한 항공계열 3개 학과(항공운항, 항공정비, 항공운항서비스)는 수도권 출신 학생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전국에서 신입생이 몰리는 인기 전공이다. 지난해 8월에 개원한 콘도르비행교육원은 초당대와 인접한 무안공항의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사업용조종사면장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다이아몬드사에서 구입한 비행기 8대로 전용 이착륙 활주로를 이용하고 있다. 박 총장은 “산업이 발전하고 소득이 올라갈수록 항공 분야의 인력 수요는 급증하기 때문에 전망이 특히 밝은 분야”라며 “특히 항공정비는 우리의 뛰어난 손기술을 이용하면 국제적인 정비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초당대에 부임한 이후 매일 학과장들로부터 취업률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출장으로 학교를 비울 때도 취업률 보고만큼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챙긴다.
그는 “입시설명회에 가보면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이 학교의 취업률일 만큼 청년실업이 심각한 문제”라며 “고교가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노력하듯이 대학도 아이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취업난이 심각할수록 청년들이 일단 취업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했다. 그는 “취업은 ASAP(As soon as possible·가능한 한 빨리)다. 1, 2년 취업하지 않고 구직 생활만 하다 보면 여러모로 힘들어진다. 당장은 눈높이에 맞지 않더라도 일단 일을 하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빠른 취업을 돕기 위해 초당대는 1학년 때부터 집중적으로 기초학습역량을 길러주고 있다. 현재 ‘직업의 탐구’ ‘커리어 디자인’ 같은 과목을 모든 학생이 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취업과 직결되는 3과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전교생에게 영어인증제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 같은 제2외국어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박 총장은 “보통 대학생들이 3학년 2학기 정도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지만, 우리 학교는 실용적 학풍이 특징인 만큼 1학년 때부터 취업에 관한 기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당대는 수도권에서 오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도 충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남녀 학생 각각 2개 동의 전용기숙사를 통해 14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신입생은 본인이 희망하면 누구나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학교 직영 식당과 미니 영화관, 무료 헬스클럽 등이 있고, 야간에는 생활관 지도교수가 상주한다.
박 총장은 “비록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가혹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춘의 시기는 길지 않은 만큼 포기하지 않고 남보다 한발 먼저 준비하는 청년만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다”면서 “초당대는 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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