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만을 화폭에 담아온 김근태 화백이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근태 화백 제공
국내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유엔 초대전시를 앞두고 있는 김근태 화백이 부산에서 특별전을 연다. 부산지적장애인복지협회는 다음 달 2∼14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지적장애인 문화예술 공감 프로젝트인 ‘들꽃으로 피어라’ 전시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부산밀알선교단이 주관하고 현대그룹이 후원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지원사업도 겸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기 위한 전시회는 지적장애아동 화가 육성 프로젝트(안용복방),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따뜻한 음악공연(백산홀), 지적장애의 이해를 돕는 영화 상영(박차정방), 자기권리주장대회(안용복방), 발달장애인하위법령설명회(박차정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유엔본부 초대전시회를 여는 김 화백은 1994년부터 20여 년간 지적장애인을 그림에 담아온 작가다. 유엔본부 전시회에서는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인 길이 100m의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다. 광주 출신으로 조선대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유학 후 서남권 문화예술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 화백은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눈과 귀의 시각과 청각을 잃었다. 이 때문에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을 목표로 지적장애인들의 희로애락을 화폭에 담았다. 그의 작품은 장애와 인종의 편견을 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010-4179-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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