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한 고교생이 여교사들의 몸을 몰래 촬영해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8월 31일 고창 A고교에 따르면 1학년 B군(17)은 이 학교 젊은 여교사 5명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몰카를 찍었다. B군은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척하며 교사들을 가까이 오게 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치마 속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 조사 결과 B군은 올 학기 초부터 최근까지 몰카를 찍었으며, 촬영한 영상 등을 웹하드에 업로드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일부 영상을 주변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같은 반 학생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피해 여교사 가운데 한 명은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을 강제 전학 처리키로 하고 피해 교사들을 위해 교권보호 위원회를 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은 8월 25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교육청 등에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학생 3명이 여교사 몰카를 찍어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면 해당 학교장 등은 즉시 관할 교육지청에 알리고 학생의 신변 처리 등에 대해서도 보고하게 돼 있다”며 “학교의 사건 처리 경위 등에 대해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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