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자투리땅 활용하자”… 대구 도시농업 기반 구축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일 03시 00분


수성구, 연말까지 농장 3곳 조성… 달서구, 주말농장 2곳 위탁운영
학교농장-건물옥상농장 조성 활기

재미있는 고구마 캐기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 송현동 꿈나무 농촌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재미있는 고구마 캐기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 송현동 꿈나무 농촌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수성구는 올해 12월까지 농장 3곳을 조성한다. 총면적 8163m²에 2억여 원을 들여 채소 재배 텃밭과 농자재 보관창고, 우물, 쉼터를 만든다. 수성구새마을회 등이 운영을 맡아 농산물 생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쓴다.

수성구는 2013년부터 고모동 팔현마을 인근 8000여 m²에 주말농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면 고구마 상추 오이 토마토 호박 등을 가꾸는 가족들로 북적인다. 반응이 좋아서 지산동 조일골 5900여 m²에 농장을 추가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웃끼리 소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자투리땅을 활용한 도시농업이 활발하다. 달서구는 대곡동 도원동 등 2곳에서 1600여 m² 주말농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텃밭을 분양받은 40여 가족이 가지 고추 등을 키운다. 송현동 앞산 자락에는 농촌체험학습장이 있다. 매년 어린이집 아이들 800여 명이 660m² 밭에서 감자 고구마 방울토마토 옥수수 등을 가꾼다. 남구는 2011년 봉덕동 주변 산에 식물생태학습장을 열었다. 1만8800m²에 꽃과 과실수를 심었다. 남구의 10여 개 어린이집이 텃밭을 분양받아 고구마 상추 등을 재배한다.

대구시는 2012년에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만드는 등 도시농업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내년 18만 명, 2016년 22만 명, 2017년 25만 명이 도시농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에는 농장 20여 곳이 있다. 농산물 관련 43개 마을기업이 직거래 판매장과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농장 조성도 시작했다. 올해 10월까지 초중고교 15곳이 텃밭과 체험농장 1500여 m²를 조성한다. 2017년까지 대상 학교를 1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구시는 올해 도시농장 2, 3곳을 추가 조성하고 건물옥상농장 2곳도 만들 계획이다.

3∼6일 대구자연과학고에서는 ‘도시농업 박람회’가 열린다. 올해 3회째. 대구시와 엑스코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행복한 도시, 우리는 도시농부’를 주제로 친환경 도시 조성과 농촌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기업관에서는 도시농업의 발전 모습을 볼 수 있다. 50여 개 업체가 참여해 텃밭용품과 친환경 식물재배기, 가정용 농자재, 원예치료 등의 기술을 보여준다. 농산물 장터에서는 각 지역의 우수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초보 농부 아카데미와 아이디어 텃밭 경연대회, 재배 작물 교환 판매장 등을 운영한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작물로 조성한 힐링(치유)텃밭도 보여준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ua-daegu.com)나 박람회 사무국(053-601-5239)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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