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아시아문화전당 4일 시민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일 03시 00분


용지선정후 10년만에 일반에 공개… 건물 90% 지하에 조성 볼거리 다양

4일 부분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밤에 채광창을 통해 실내 불빛이 흘러나오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낸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4일 부분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밤에 채광창을 통해 실내 불빛이 흘러나오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낸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4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문화전당 개방은 2004년 용지 선정, 2008년 기공식, 지난해 준공식 등을 거쳐 10년 만이다. 문화전당은 건물 면적 16만1237m²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시설이다.

문화전당 건물은 90% 이상이 최고 지하 25m에 조성돼 있고 건물 옥상은 도심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옥상 도심정원에는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사각형 유리창인 채광창이 70여 개 있다. 낮에는 채광창으로 지하 실내에 햇살을 비추고 밤에는 실내조명으로 밝혀 도심정원이 빛의 숲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광주는 세계적인 복합 문화시설인 문화전당이 문을 연다는 자체로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규모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의 확충, 현재 직제상 146명에 불과한 인력 등은 문화전당을 ‘아시아 문화의 창’, ‘문화의 발전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4일 부분 개관에 맞춰 문화전당과 그 주변은 다양한 작품 공연, 전시 등이 열려 축제 열기가 고조된다. 전야제인 ‘시민과 함께하는 무도회’는 3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반 동안 문화전당 내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진행된다. 전야제는 벨기에 무용단이 시민들에게 간단한 현대무용 동작을 가르쳐 주며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에 의한 공연도 이뤄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야제 다음 날 문화전당을 둘러싼 울타리를 제거하고 11월 리모델링이 끝나는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원을 개방한다. 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4개 원의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된다.

문화창조원에서는 부분 개관에 맞춰 아시아의 디자인, 근·현대 건축, 사진 등 14개 주제별로 아시아문화예술 전문 아카이브, 한국-싱가포르 수교 40주년 기념전 싱가포르 아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문화창조원은 아시아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신화와 근대를, 비껴서다’라는 전시를 연다. 이 전시는 세계적인 큐레이터인 안젤름 프랑케가 총괄하고 아시아 유명 작가들이 참여했다.

예술극장은 아시아 작가 29명이 제작한 작품 33편이 소개된다. 이들 작품 가운데에서는 현장법사의 수행 과정을 표현한 대만 차이밍량 감독의 ‘당나라 승려’, 201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 아피찻뽕 위라세타쿤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이라는 공연 예술이 포함돼 있다. 어린이문화원에서는 11개국 41개 작품이 200여 차례 공연된다.

광주시는 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그 주변을 축제 공간으로 변신시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토요일 금남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매주 토요일 구시청 사거리와 충장로를 젊음의 문화, 쇼핑, 패션 거리로 꾸미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기로 했다. 김일융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문화전당을 연계한 전남 5개 시군 버스 투어나 지역 가을 행사, 축제를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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