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원희룡-남경필 ‘新성장 산업’ 손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일 03시 00분


제주-경기 5개 분야 상생협약… 일자리-신재생에너지정책 등 공유

새누리당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손을 맞잡았다. 원 지사의 ‘민관 협치’와 남 지사의 ‘여야 연정’이 두 지역의 소통과 협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원 지사와 남 지사는 31일 오전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5개 분야 14가지 사업의 상생 협약을 맺었다. 핵심 협력 분야는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산업 지원’이다. 양 지방자치단체는 자금과 기술, 해외시장 정보가 부족한 예비 창업자와 신생 벤처기업을 공동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별 해외 네트워크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신재생 에너지 정책과 청정 도시 건설 사업도 협력한다. 제주도는 최근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확대와 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 계획을 마련했다. 경기도도 태양광 1GW(기가와트) 프로젝트와 에너지 자립 마을 100곳을 조성하는 내용의 ‘2030 에너지 비전’을 수립했다.

또 말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비 확보와 법률, 제도 개선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해 제주도에 이어 올해 경기 용인 화성 이천시가 말 산업 특구로 지정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서로 구매해 학교 급식으로 제공한다. 제주도는 경기미와 김치, 경기도는 제주산 귤과 당근 등이다. 제주도와 경기사이버장터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두 지역의 농산물을 함께 판매한다.

원 지사는 “서로 배우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맺도록 하겠다”며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상생 협력을 통해 앞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서로 강점이 있는 분야의 협력을 통해 상생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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