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연이은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서대문구 A공립고 교사들이 교단에서 영구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A고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이 학교 교장을 포함한 남교사 5명을 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 중징계(파면·해임·정직) 의견으로 올리기로 했다. 파면이나 해임이 유력한 가운데 해당 조치가 확정될 경우 이들은 교단에서 영구 퇴출된다.
시교육청 감사 결과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이 학교 교장은 지난해 6월 교사 B 씨가 여학생을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졌다는 보고를 받고도 남교사들을 모아 놓고 “문제가 재발할 경우 신고하겠다”고 구두 경고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 학생이 성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증거까지 있었지만 교장은 이를 무시했다. B 교사는 올 7월 같은 수법으로 또 다른 여학생을 성추행했고, 이 학교 관계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면서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C교사는 학생들에게 “원조교제하자”라고 말했고, D 교사는 상담 중에 여학생을 성추행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 E 교사는 지난해 2월 회식 자리에서 동료 여교사의 옷을 찢고 성추행을 했으며, 1년간 휴직하다가 올해 초에 다른 학교로 전출됐다. 이번 감사에서 이 학교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시교육청에 밝힌 학생만 35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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