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너무 추운 버스, 냉방병 걱정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여름 한철 큰 무더위는 지났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덥고 후텁지근할 때도 있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여름이 긴 편이다. 9월 들어서도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더위를 피하려고 여전히 냉방을 많이 한다.

하지만 더위를 덜 타는 사람은 너무 심한 냉방으로 병이 들 지경이다. 덥기는커녕 추워서 혼이 난다. 더구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곤욕도 이런 곤욕이 없다. 특히 버스 타기가 겁이 난다. 대부분의 버스는 심하게 냉방기를 틀어대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버스가 냉방이 강하다.

물론 매우 시원해서 좋다고 하는 승객도 있지만 병약하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은 버스 안에서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그렇게 강하게 냉방을 한 버스를 타고 나면 며칠을 앓기도 한다. 버스를 타고 나서 외투를 걸치기도 하고 목도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 때 아닌 추위라는 고통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해도 버스 운전사들은 대부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추워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마 모르는 모양이다.

건장한 사람도 냉방병에 걸린다고 한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냉방이 강한 차량과 냉방이 약한 차량을 구분해 승객들이 적당한 곳을 찾아가도록 한다고 들었다. 버스는 작아 그렇게 할 수 없겠지만 병약자들을 위해 적당하게 냉방을 해 이들이 건강을 지키게 해야 한다.

이재숙 충북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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