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전의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사업 유치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03시 00분


“수백억 규모 사업도 확보 가능”… 동신-전남대 등 컨소시엄 구성
광주전남지역 대학들 유치 총력전

대학 캠퍼스는 연구동과 도서관, 기숙사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이 많아 전력 소비량이 많다. 신기술을 접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는 에너지 신기술과 신사업을 융·복합한 종합 실증 플랫폼이다. 독립공간에서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 연료전지 등 분산형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모델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나고야(名古屋) 주부(中部)대는 2012년 전체 40개 건물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갖추고 태양광 발전, 축전지, 가스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15%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대학들이 한국전력의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실증사업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전의 지역 상생협력사업인 스마트에너지 캠퍼스는 총사업비가 300억 원이다. 지역 대학들은 이 사업을 따면 수백억 원 규모의 추가 사업도 확보할 수 있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전과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동신대는 순천대, 목포대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특성화 분야로 에너지를 선정하고 한전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들어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전남대는 호남대, 광주대, 한전KD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이크로그리드 통합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대 캠퍼스에 태양광 등 에너지 실증테스트단지를 조성해 통합에너지 플랫폼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 6월 한전에너지밸리기술원을 유치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광주여대, 동강대와 손을 잡았다. 지스트는 대학 간 협력시스템을 강화해 ‘스마트그리드108’ 등 연구개발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스트 캠퍼스에 최첨단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분야 융합연구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300억 원의 사업비는 한전과 대학, 국내기업,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나눠 부담한다. 사업기간은 총 3년이며 지역 안배 차원에서 광주와 전남에 각각 150억 원이 지원된다. 이르면 다음 달 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은 각각 다중 커뮤니티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과 열·전기 통합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구축한다. 한전은 독립된 공간에 여러 용도의 건물이 에너지 소비처가 되는 대학 캠퍼스에서 먼저 실증사업을 진행한 뒤 향후 다른 지역, 환경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운영센터를 갖추고 두 가지 모델을 모니터링해 분석하고 사업 모델을 평가할 계획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한전이 나주에 이전하고 지역대학과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유치 경쟁이 뜨거운 것 같다”며 “에너지 분야 기술력과 산학연 네트워킹이 우수한 대학이 유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전은 이번 사업으로 에너지 관련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학연 협력을 통한 고급 인력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실증 모델에 대한 독창적인 구축계획 등을 면밀히 살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은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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