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돌고래호’와 ‘세월호’ 비교분석 기사 시의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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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자 A1면.
9월 7일자 A1면.
제주에서 발생한 낚싯배 돌고래호 사고를 세월호 당시 상황과 비교 분석한 기사(9월 7일자 A1, A2, A3면 등)가 공감이 갔다.

기사에서 해경의 허술한 대응과 탑승객들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는데 적절한 비판이었다고 본다. 해경은 세월호 사고 때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에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책임이 없다면 존재의 이유도 없는 법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당국의 무능한 대응을 꼭 짚고 넘어가야 된다.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돌아봐야 한다. 물론 국민의 안전은 국가가 우선으로 돌봐야 하지만, 국민들도 자신의 안전에 책임을 지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선장들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법안이 8개월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라니 정말 안타깝다. 자동차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듯 배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범칙금을 물리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법안은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 미루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앞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는 곤란하다. 정부는 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혜진 인천 연수구

재향군인회장 부적절 처신 날카롭게 지적

9월 3일자 A6면 ‘기자의 눈’에서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동안 전역까지 미룬 ‘진정한 군인들’과 달리 예비역 4성 장군 출신인 조남풍 재향군인회장이 ‘포만무례(暴慢無禮)식’ 해외 출장을 다녀왔음을 지적했다. 이 기사는 “자리에 연연하는 조 회장의 모습을 보는 (군) 후배들은 과연 그를 진정한 대선배라고 생각할까”라며 끝을 맺고 있다. 옳은 지적이라고 느껴졌다.

뇌예구식(賴藝求食)이란 말이 있다. ‘재주를 팔아서 생활한다’는 뜻 외에도 벼슬에 미련이 있어서 여간해서 그만두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지닌다. 조남풍 회장이 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건 보훈처장이 자신의 군 후배라는 사실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는 더 큰 문제다. 국가보훈처장이 지금처럼 재향군인회를 컨트롤할 수 없다는 건 시급히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예리한 매의 눈을 지녀야 한다고 믿는다. 매의 눈은 어두운 밤과 아주 희미한 빛 아래에서도 시야를 확보한다고 한다. 사람보다 8배나 뛰어난 시력을 지닌 매이기에 사냥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는 것일 테다. 이 기사를 쓴 기자가 매의 눈을 지녔지 싶다.

홍경석 대전 서구

‘교실 스마트폰’ 부정적 제목 아쉬워

요즘 초중고교 일선 교실이 스마트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9월 3일자 A1, A12면에 보도된 기사 ‘교실서 폰 사용 말고 넣어두자. 스마트폰 감옥 고교 첫 설치’는 눈에 띄는 유익한 보도였다. 이 기사는 같은 날 다른 언론에서는 찾아보지 못한 재밌는 기사였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크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 특히 여고생의 아이디어 발명대회 대상 작품이 실생활로 실현됐다는 내용은 창의적이고 교육적인 정보였다.

그런데 기사 내 표현과 제목 설정에는 아쉬움이 컸다. 여고생이 지은 ‘스마트폰 안전금고’라는 좋은 이름이 있는데 이를 ‘스마트폰 감옥’이라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보도해 안타까웠다. 가뜩이나 학생들이 중독에 가까울 만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 싫어하는 상황에서, 애지중지하는 스마트폰을 이들이 ‘감옥’으로 보내고 싶어 할까?

또 제목만 얼핏 보면 ‘고교에 무슨 감옥을 설치한다’는 투로 비치기도 했다. ‘스마트폰 쉼터’ ‘스마트폰 휴게실’처럼, 아니면 최소한 원래 이름 그대로 ‘안전금고’라는 보다 긍정적이고 예쁜 낱말로 표현했다면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제해치 부산 금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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