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구 렌탈 사기혐의’ 이영재 회장 구속영장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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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기를 공짜로 빌려주겠다며 무료체험단을 모집한 뒤 갑자기 계약을 어긴 중견 정수기 업체 대표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약속된 렌털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한일월드 이영재 회장(5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이 회장은 2300여명의 고객을 모집하며 950만 원 상당의 음파진동 운동기기를 4년간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홍보활동을 해주면 월 19만8000원씩 할부금을 고객 통장에 넣어주기로 했다. 고객에게 지급된 금액을 할부금융업체인 BNK캐피탈이 출금해가는 ‘금융리스 렌털’ 방식이었다. 한일월드는 렌털계약서를 담보로 BNK캐피털 측으로부터 54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한일월드는 1년여 동안 제 때 입금을 했지만 자금난을 겪은 올 7월부터 입금을 중단했다. 하지만 BNK캐피털 측이 계속해서 고객의 통장에서 돈을 빼가면서 계약자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고객에게 할부금을 지급할 의사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기가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많고 피해 금액 규모가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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