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공항 이용객 ‘200만명 시대’ 다시 열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저비용 항공사 취항후 승객 급증세, 2015년 133만명 이용… 1년새 40% 늘어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 전국 최고… 2003년이후 12년만에 새 기록 도전

10일 대구국제공항 주차장이 공항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대구 동구 제공
10일 대구국제공항 주차장이 공항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국제공항이 올해 연간 이용객 200만 명 시대를 다시 열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공항 이용객은 133만203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만5971명보다 40.8%(38만6068명)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 공항 평균 증가율(9.6%)의 4배가 넘는 수치다.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1∼8월 22만1863명이 탑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4635명보다 64.8%(8만7228명) 늘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6.9%이다. 국내선 이용객은 111만176명으로 지난해보다 38.6%(29만8840명) 증가했다.

대구시는 추석 연휴와 가을철 관광 등 항공 수요를 감안하면 12월까지 이용객이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이용객 150만 명을 기록한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가 잇따라 취항하고 국제노선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C의 대구∼제주 노선에 승객이 몰려 전체 이용객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선 취항도 늘어 제주항공은 올해 2월 대구∼베이징(北京) 노선을 취항했다. 지난해 9월부터 대구∼태국 방콕 노선도 생겼다.

티웨이항공은 1월 대구와 오사카(大阪)를 잇는 직항노선을 17년 만에 다시 개설한 데 이어 2월에는 대구∼상하이(上海) 노선이 취항했다. 이 항공사는 9월에 대구∼도쿄(東京) 직항노선을, 다음 달 1일 대구∼오사카∼괌 노선을 운항한다. 외국 항공사들도 타이베이(臺北), 하노이 다낭 등을 오가는 부정기 노선을 운항 중이다. 내년에는 나리타(成田)와 홍콩 노선도 생길 예정이다.

대구공항은 이용객이 늘어나자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내년까지 230억 원을 들여 공항 내부시설 개선과 승강기 및 보안검색기 교체 등을 한다. 공간이 부족해 이용객이 불편을 겪는 주차장도 확대한다. 현재 1000여 대 수용이 가능한데 200여 대 주차 공간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대구시는 2012년 ‘대구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및 여행사 재정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대구공항이 내륙권 거점공항으로 성장하도록 항공사 및 여행사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962년 7월 개항한 대구공항은 총면적이 661만7200여 m²다. 연간 375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2만6900여 m²의 여객청사와 연간 1만8000여 t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터미널을 갖췄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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