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경북 포항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측근이 운영하는 포스코 협력업체 2, 3곳을 추가로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포항 지역 정치권을 넘어 이명박(MB) 정부 실세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총동문회장을 지낸 전직 포항시의원 한모 씨(60)의 조명정비업체 S사 등 포스코 협력업체들의 용역계약 체결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한 씨는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67)이 재직 중이던 2010년 S사를 인수해 연 50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총연맹 포항시지부의 간부를 맡았던 박모 씨(63)의 전기공사업체 P사 역시 정 전 회장 취임 전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포스코그룹 회장의 교체 주기에 맞춰 포항지역 정계 인사를 배후에 둔 협력업체들의 일감이 늘어난 배경에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62·경북 포항 북)과의 유착 정황이 포착된 청소업체 E사는 2012년 신설돼 용역 계약을 수주하며 기존 포스코 거래업체에서 청소 장비와 인부 일부를 고스란히 빼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10일 정 전 회장을 세 번째로 소환해 협력업체를 통한 정치권 로비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수사팀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보내 ‘현장 사무실’을 운영하며 이들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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