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리-신도리 등 후보지 4곳 선정… 11월 용역보고서 발표때 공개 예정
입지 선정 따른 갈등 최소화해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제2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은 11월 최종 용역보고서를 발표한다. 제주 지역에 신규로 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날 경우 입지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국토연구원, 한국항공대, 유신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최종보고서 발표에 앞서 8일 제주시 연동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도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인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기존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 등 3가지 대안 중 ‘기존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안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 제2공항 후보지 땅값 상승
용역 책임연구원인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는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기존 공항시설을 포기함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논의의 범주를 2개로 좁혀 최적의 안을 도출해 달라는 제주도의 요청도 반영했다. 이로써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 등 2가지 안으로 압축됐다.
이 중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안은 ‘24시간 공항 운영’에 걸림돌이 많아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제2공항 건설 예상지 주변 땅값 상승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은 3.3m²당 5만∼10만 원의 농지나 임야가 50만 원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매물조차 없어 땅 가격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제2공항 유력 입지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부동산 상승 얘기도 전해 들었다. 최종 입지를 고심하고 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마치 입지가 확정됐다는 것처럼 풍문을 만들어내고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2공항 입지는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국토연구원은 2012년 ‘제주공항 개발구상연구’ 용역에서 후보지 4개소를 선정했다. 당시 후보지로 내륙형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23.52km², 해안형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13.3km² 또는 성산읍 신산리 13.99km², 해상형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8.61km² 등이었다. 공항 건설 사업비는 김녕리 7조300억 원, 신도리 3조7050억 원, 신산리 4조5630억 원, 바다 위에 공항을 건설하는 위미리는 18조2299억 원이었다. 지형, 기후, 토지 이용 등을 다양하게 검토한 것이기 때문에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갈등 최소화 중요
이들 후보지 가운데 김녕리 지역은 인근에 세계자연유산지구 등이 있어 해안형인 신도리, 신산리 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기술적인 부분, 예산 등이 뒷받침해 준다면 해상형 공항이 가장 갈등이 적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주도 현학수 공항인프라확장추진팀장은 “공항 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입지 선정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공항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바쁜 공항 가운데 하나다. 항공 수요가 계속 늘고 있지만 시설 확충은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2018년 포화 상태를 이루고 항공기 이착륙은 2020년 21만1000회, 2025년 25만9000회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이번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 내용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에 반영할 예정이다. 제2공항 개발을 서두른다면 예비타당성조사, 실시계획 수립을 거쳐 2021년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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