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의 유명 백화점에서 잇달아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 7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다이아몬드 반지 2개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박모 씨(71)를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 명품점에서 시가 1억9000만 원 상당의 1.8캐럿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박 씨는 범행 전 해당 매장을 수차례 방문해 진열된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모조품을 만들고 시간대별 근무 인원까지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매장 직원에게 “볼펜을 가져다 달라”는 등의 질문을 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뒤 준비한 모조품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어 박 씨는 10일 오후 1시 20분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같은 수법으로 시가 2억3000만 원짜리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씨는 서울과 부산에서 훔친 다이아몬드를 각각 600만 원과 1500만 원에 장물업자에게 팔아 넘겼다.
경찰은 부산에서 범행을 저지른 박 씨가 서울로 올라와 다이아몬드를 처분할 것으로 예상해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잠복한 끝에 10일 오후 11시경 서울역 대합실에서 박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여죄를 조사한 뒤 박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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