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입주한 상인들이 서울시의 주차요금 정책 때문에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서울시에 탄원서를 냈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들은 이달 10일 서울시청을 찾아 롯데월드몰의 주차요금에 대한 할인 혜택을 주지 못하도록 한 서울시 정책을 폐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탄원서에 서명한 상인은 877명으로, 주차요금 문제로 롯데월드몰 상인들이 서울시에 탄원서를 낸 것은 올해 4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 소정섭 씨(45)는 “소비자가 아무리 매상을 올려줘도 주차할인을 해줄 수 없다”며 “추석 대목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10월 서울시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교통 대책으로 사전 주차 예약, 10분당 1000원(3시간 이후부터는 1500원) 등의 유료화 정책을 내놨다. 이후 서울시가 경기활성화 등의 이유로 올해 7월 사전 예약제를 일시적으로 폐지하고 주차 요금도 주변 공영주차장 수준인 10분당 800원(오후 8시 이후는 200원)으로 낮췄다.
그렇지만 여전히 1만 원짜리 영화 한 편을 보려고 차를 가져갈 경우 관람시간, 대기시간, 주차 시간 등을 합치면 대개 3시간가량이 필요한데 주차 요금만 1만4400원이 나와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는 게 롯데월드몰 측의 설명이다.
롯데월드몰 관계자는 “지하 2∼6층 주차장은 동시에 2756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이 중 평균 14%밖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수진 서울시 교통정책과 팀장은 “주차 정책을 무조건 완화할 경우 교통량 증가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롯데월드몰 주변의 교통량 추이를 면밀히 살핀 후 주차 요금 체계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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