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본부 공무원과 구조장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납품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김민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구조장비 납품비리에 연루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공무원 15명과 납품업체 4곳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무인헬기와 수중추진기, 수중재호흡기 등 11개 사업 분야에서 불법을 저질러 왔다.
적발된 납품업체들은 계약과 다른 제품을 공급하거나 납품을 하지 않고도 조달청에 허위정보를 입력해 대금을 받는 수법을 썼다. 무인항공기 납품을 담당한 A 사는 계약 당시 독일산 무인헬기를 납품하겠다고 확약서를 내고도 중국산 제품을 납품했고, B 사는 여러 회사의 부품을 조립해 가짜 수중추진기를 납품했다. 산악장비 등 59종을 납품하기로 했던 C 사는 4가지 제품을 납품하지 않고도 허위정보를 입력해 2억 원이 넘는 대금을 받아가기도 했다.
납품을 담당한 공무원들은 계약내용과 다른 장비가 납품됐는데도 계약 내용과 동일하다는 검사·감독 조서를 작성하거나 불공정하게 기술검토서류를 검토하다 적발됐다. 특정업체에서 받은 견적서를 기준으로 원가를 높게 산정하는 등 과다하게 지출한 예산도 76억 83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들 공무원과 납품업체 간 유착관계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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