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800만원, 나랏돈으로 해외 연수까지 시켰는데…
“기업체도 못갈 수준” 혈세낭비 지적
세금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온 영어 교사들이 오히려 영어 성적이 떨어지거나 예상보다 저조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5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훈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 전라남·북도, 제주도교육청 등 4개 시도 교육청에서 영어 교사 191명이 6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이 중 1∼3개월은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교사 1인당 1200만∼1800만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전국적으로 해외 연수를 받은 교사는 609명이다.
그런데 일부 영어 교사들의 영어 실력이 해외 연수 전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교육청에서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갔던 27명의 영어 교사 중 30%에 달하는 8명의 영어 점수가 하락했다.
또 전북에서는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본 토익 시험에서 700점 이하 점수를 받은 영어 교사가 26명 중 10명(38.4%)에 달했다. 평균은 749점. 600점대가 7명, 500점대 2명이었고, 400점대를 받은 교사도 있었다.
이런 영어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하기에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모 공기업 인턴 지원 기준이 토익 800점이었는데, 해외 연수까지 다녀온 영어 교사들의 토익 점수가 이보다 낮았다”며 “토익 700점에도 미치지 못해 영어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이 의심되는 교사들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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