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반갑다 가을꽃게”… 연평어장 꽃게조업 시작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7일 03시 00분


금어기 끝나 어선 수십척 조업 나서… 전문가 “하반기 어획량 소폭 증가”
어민들 시름속 만선 기대감 부풀어

1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나루터에 정박한 한 어선이 꽃게가 잡힌 그물을 내리고 있다. 요즘 연평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닻자망 어선들은 하루에 10t이 넘는 꽃게를 잡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1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나루터에 정박한 한 어선이 꽃게가 잡힌 그물을 내리고 있다. 요즘 연평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닻자망 어선들은 하루에 10t이 넘는 꽃게를 잡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매년 인천 앞바다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 정도가 잡히는 옹진군 연평어장(면적 약 764km²)에서 가을 꽃게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되는 연평어장은 대연평도(44척)와 소연평도(10척)에서 모두 54척이 조업에 나선다.

16일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어장의 금어기가 끝남에 따라 꽃게만 잡는 닻자망(바닷속에 일정 간격으로 뻗침대를 꽂아 치는 그물) 어선 20척이 11일부터 조업에 나섰다. 앞서 연평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과 통발(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바구니 모양의 어구) 어선의 조업은 1일부터 시작됐다.

현재 연평도 꽃게의 수협중앙회 위판 가격은 kg당 1만 원 안팎이지만 닻자망 어선들이 조업을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위판 가격은 7000∼8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은 위판가에 비해 높기 때문에 요즘 대형마트와 어시장 등에서는 kg당 1만2000∼1만50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들 어선은 상반기에는 주로 연평도 서쪽 어장에서 꽃게를 잡지만 하반기에는 북쪽을 제외한 동, 서, 남쪽 어장으로 나눠 조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을철 꽃게조업이 시작됐지만 어민들은 초조해하고 있다. 연평도의 상반기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4∼6월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41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6t)의 58% 수준에 머물렀다. 치어가 줄어든 데다 수온도 낮아 어획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연평도 어민들의 수입도 지난해(70억3000만 원)보다 36%나 줄어든 45억여 원에 머물렀다.

연평도 어민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꽃게 어획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분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올 하반기 인천 해역 꽃게 어획량은 7000t으로 지난해 하반기(6475t)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750∼800t으로 지난해(714t)보다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 어장의 꽃게 유생밀도와 수온 등을 종합한 결과 어획량이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로 경색 국면이던 남북 관계가 풀리고, 상반기에 극성을 부리던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잠잠해져 그나마 한시름을 놓고 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해역에서 하루 평균 중국 어선 90여 척이 조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 서해5도 해역에 경비함정과 특공대를 9일부터 배치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김두석 중부해경본부장은 “연평도에는 해경특공대 1개 팀을 고정 배치했으며 중국 어선의 조업 동향에 따라 해상특수기동대 1개 팀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2010년부터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 2950t이 잡혔지만 2010년(2420t), 2011년(2250t), 2012년(1890t)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역대 최저인 970t에 그쳤다가 지난해에만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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