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 8년만에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10월부터 ‘걷지 않기’등 캠페인
뛰면 경고방송… 과태료 부과도 검토

2007년 시작된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중단된다. 그 대신 안전한 이용을 강조하는 새로운 수칙이 시행된다.

국민안전처는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안에 타기 등이 포함된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수칙을 마련해 10월부터 홍보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한 줄 서기가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직접 원인이라는 근거가 부족하고 줄서기 방법을 강조한 캠페인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안전처는 안전 이용 수칙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홍보용 모니터에 안전 이용 홍보 영상을 주기적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앞으로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는 사람이 지하철 역사 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 관제실에서 경고 내용을 방송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는 행동은 옆에 서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적극 계도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안전 수칙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과태료를 매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하철 이용객 특성에 맞춰 에스컬레이터 속도도 조절하기로 했다. 노인층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역은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분당 25m로 낮추고,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많은 곳은 분당 30m 속도를 유지한다. 안전검사기관과 제조업체가 안전하다고 판정한 지하철역에서 우선 시행한다.

이로써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은 시행 8년 만에 없어지게 됐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등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잦아지자 두 줄 서기를 홍보해 왔지만 1998년부터 벌인 한 줄 서기 운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시민의 혼란을 불러왔다.

안전장치인 역주행 방지 장치는 2018년까지 모두 설치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다. 역주행 방지 장치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이전에 만들어진 시설까지 확대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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