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 8명 중 1명꼴로 관절염을 앓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 4명은 관절염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관절염은 노화의 일환이고 필연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관절염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일반적 질병이 되었다는 것이다. 관절염은 관절 내외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는 복잡한 질환이다. 특히 초기 관절염에서는 통증 호소의 정도와 X선 등 방사선학적 변화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통증 및 기능 감소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허벅지 근력의 감소다. 허벅지는 인체 근육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근육을 차지하는 부위다. 말하자면 ‘근육의 창고’인 셈이다. 허벅지 근육은 무릎 관절에 대해 보조기 같은 안정화 역할을 한다. 허벅지 근육이 약화되면 무릎은 움직일 때 불안정해지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는 더 커지게 되며, 이미 발생한 무릎 관절 연골의 손상을 더 가속화시킨다. 물론 아직까지는 허벅지 근육의 약화가 관절염 발생의 선행 원인인지, 2차적 결과인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허벅지 근육 약화와 관절염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관절염은 운동이나 약물,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여러 방법 중에서 선택해 환자에게 맞게 적절히 적용해야 한다. 관절염 치료의 판단 기준은 단순히 X선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가 아니라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운동은 경제적 부담이 작고 부가적으로 전신 건강의 호전도 꾀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체중이 가급적 실리지 않는 범위에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며 무릎 관절을 비틀지 않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수영(자유형이나 배영), 자전거 타기, 평지에서 빠르게 걷기 등이 무릎 관절에 좋은 운동이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 치료 등과 함께 운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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