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일대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이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보다 훨씬 고장이 잦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한 해 예산이 7조 원대인 대형 공기업 코레일이 철도를 부실하게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6년 8개월간(2009년 1월~2015년 8월) 서울·수도권 지하철의 코레일 소속 차량에서 일어난 고장건수는 96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메트로 차량에서 생긴 고장건수(4건)의 24배였다. 지난해 코레일은 2522대, 서울메트로는 1954대의 지하철 차량을 운행했다. 코레일의 차량 수가 서울메트로의 1.3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고장 건수다.
코레일은 지하철 1·3·4호선과 경의·경춘·수인·중앙·분당선에서, 서울메트로는 1·2·3·4호선에서 열차를 운행한다. 따라서 코레일 열차가 주로 지나는 수도권 외곽지역 서민들이 고장으로 인한 불편을 더 많이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현재 사용연한 20년이 넘은 차량은 서울메트로가 1112대, 코레일은 311대로 코레일이 훨씬 적었다. 그런데도 고장이 더 잦은 것은 코레일이 정비관련 인력에 대한 투자 등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월 말 현재 코레일의 정비인력은 800명으로 서울메트로 정비인력(1972명)의 약 40%에 불과했다. 정비관련 예산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코레일은 0.81%, 서울메트로가 1.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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