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금산읍 다락원의 청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권숙정, 금산을 그리다’전(展)은 금산군이 특별 기획한 ‘지역작가 릴레이 초대전’의 첫 전시회다. 시골 전시회로는 보기 드물 정도로 한 달 가까이 하루 60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금산군은 지역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에 둥지를 튼 중견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분기별로 다른 작가의 전시를 이어 나가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금산군은 대도시(대전)에 인접한 데다 풍광이 아름다워 서양화 동양화 서예 도예 분야의 중견 작가들이 외지에서 많이 찾아들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시를 여는 권숙정 작가는 2013년 추부면에 갤러리(숭암) 겸 작업실을 마련했다. 김현준 다락원 공연기획팀장은 “읍 단위의 미술 전시회에 이렇게 오랜 기간 많은 관람객이 꾸준히 찾기는 쉽지 않다. 전시를 열어주는 입장에서도 무척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개·폐막 등에서 기관장 인사말 등 진부한 절차를 자제해 초대전이 온전히 예술인과 지역민의 축제가 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권 작가는 개인전과 단체전 300여 회를 열었고 2008년부터 대전예술의전당과 목척교, 으능정이거리 등지에서 거리 초상화 그리기 행사를 하면서 대중과 호흡해 왔다. 척수장애인들을 위한 누드 크로키 교실을 오래 열어 이번 전시회에 척수장애인 제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금산의 산하와 고유함(인삼 등)을 그려내 “예술로 금산을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여 점의 전시 작품 가운데 2004년부터 올해까지 11년에 걸쳐 완성한 가로 8m, 세로 5.4m의 대작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백미다. 권 작가는 “작업실 주인공(그림)들의 바깥나들이를 주선해준 금산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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