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까지 950억 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 중앙공원 인근에 면적 2만 m² 규모로 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30일까지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12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1월 문체부와 인천시는 박물관 건립 협약을 맺은 뒤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자를 보여주고, 체험과 연구 및 교류활동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종합관과 국가관, 기업관, 상설·기획전시관 등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국제회의장과 공연장, 교육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이 박물관에 한글 점자를 창안해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일컬어지는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의 기념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문체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1888년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난 송암은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하다가 1926년 최초의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했다. 그 뒤 점자 보급을 위해 점자책을 발간하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한평생을 바쳤다. 송암기념관은 현재 남구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에 143m²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유족이 기증한 훈장과 문서, 생활용품, 사진 등 유물 163점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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