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굿모닝 굿뉴스]“흙물 먹는 우간다에 ‘생명의 우물’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전남 여수지역 6개 고교 학생들의 후원으로 생명의 우물을 마련하게 된 아프리카 진자지역 아이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사진을 보내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전남 여수지역 6개 고교 학생들의 후원으로 생명의 우물을 마련하게 된 아프리카 진자지역 아이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사진을 보내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아프리카 우간다 진자지역 아이들은 우물이 없어 연못, 습지에 고인 흙물을 마신다. 이 때문에 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 감염이 해마다 증가해 학교 출석률 저하, 성적 하락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우간다 진자지역 아이들의 딱한 사연을 접한 전남 여수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뭉쳤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 여수지역 6개 고교는 7월 우간다 진자지역 식수 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의 우물’ 후원협약을 맺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교는 여수정보과학고, 여수석유화학고, 한영고, 여수화양고, 여수여양고, 여천고. 이 6개 학교 학생들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회는 어떻게 하면 나눔 활동에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짰다. 또 자발적인 나눔 활동을 공유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한영고 학생 등은 우간다 진자지역 식수 위생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영상을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학생 294명이 4주간 진행된 후원모금에 참여해 1974만 원을 마련했다. 이준형 한영고 학생회장은 “깨끗한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아프리카 친구들을 생각하며 나눔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6개 고교 학생회장단은 19일 여수시 쌍봉사회복지관에서 모금한 후원금 1974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여수시지회장 신정일 씨(51·예치과 원장)에게 전달했다. 전달식에서는 최근 우간다 진자지역에 생명의 우물 한 곳을 개발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아동들이 여수지역 고교생들에게 보낸 감사 영상이 공개됐다. 또 교촌치킨 전남지사는 여수지역 고교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치킨 1700분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신정일 여수시지회장은 “학생들의 기부가 계속돼 우간다에 해마다 우물이 1개씩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름다운 기부활동이 많은 아프리카 어린이를 살리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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