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부진에 中 악재 겹쳐
노무라-무디스 등 2%대 초반 예측… LG硏 “잠재성장률 5년뒤 1%대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외 주요 예측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 초반대로 점치며 중국 경제 불안, 신흥국 위기, 미국 금리 인상 등 각종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 초반에 그쳐 2009년(0.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하는 해외 금융기관이 늘고 있다.
노무라와 IHS이코노믹스, ANZ은행, 웰스파고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이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던 2012년(2.3%)보다 부진한 수치다. 독일의 데카뱅크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은 2.1%였다. 모건스탠리와 무디스는 올해 한국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5년 후 아예 1%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020∼203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평균 1.7%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외 기관들이 한목소리로 한국 경제의 부진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때문이다. 특히 수출은 8월에 작년 동월 대비 14.7%나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 추세로 전환되면서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둔화 현상의 영향으로 성장률 하락 추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경쟁력 회복이나 새로운 수요 창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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