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긴 교량인 인천대교(총길이 21.38km)가 국제프로젝트경영협회(IPMA)에서 선정하는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 대상 후보에 올랐다. 1965년 설립된 IPMA는 55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된 프로젝트경영(Project Management) 분야 최고 권위의 단체로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문가 양성, 연구논문 심사, 출판물 간행 등을 담당하고 있다.
22일 인천대교㈜에 따르면 IPMA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29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시상할 초대형 프로젝트 부문 최우수 대상 후보로 인천대교를 선정했다. 인천대교와 함께 이탈리아 GE Oil & Gas사의 브라질 원유설비사업, 스위스 알스톰(Alstom)사의 말레이시아 발전소사업,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Sberbank)의 중앙통제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사업 등과 같은 다국적 프로젝트들이 경합을 벌이게 된다.
IPMA는 3~6월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통해 인천대교를 대상 후보로 선정했다. 6월에는 세계 각국의 PM 전문가로 구성된 다국적 심사단이 방한해 인천대교 건설사업의 기획과 진행과정, 운영 현황, 성과를 확인했다. 김수홍 인천대교 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PM을 도입해 추진한 인천대교가 대상 후보에 오른 것은 국제적 벤치마킹 사례로 평가받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조5914억 원을 들여 2009년 10월 사장교(斜張橋·주탑에 비스듬히 연결된 케이블로 교각 상판을 지탱하는 방식)로 개통한 인천대교는 하루평균 4만여 대가 이용하고 있다. 해상 교량의 길이만 12.34km에 달해 ‘바다 위 고속도로’로 불린다. 초속 72m의 강풍과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량 중심에 거꾸로 된 Y자 모양으로 우뚝 서 있는 주탑의 높이는 서울 63빌딩(249m)과 비슷한 238.5m에 이른다. 영국의 건설전문지인 컨스트럭션 뉴스는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의 하나로 인천대교를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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