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골퍼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별들의 국가대항전’으로 불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0월 6∼11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회원제 골프장인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1994년 시작된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 선수 12명과 비유럽권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이 맞붙는다. 개최국의 현직이나 전직 국가원수가 명예대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도 명예대회장을 수락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골프장 측은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우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골프장 코스를 순차적으로 바꾸었다. 그린의 위치와 경사도를 조정하고, 벙커를 늘리는 등 ‘골프 월드컵’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최적의 코스로 조정했다. 요즘에는 PGA투어 코스관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코스 전역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회를 관람하는 갤러리들이 경기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러프 지역을 넓히고 나무를 옮겨 심었다. 모든 홀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설치돼 다른 홀에서 진행되는 명승부도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투입되는 인력의 규모도 여느 국제대회와 다르다. 한국프로골프협회와 한국대학골프연맹 소속 선수, 인천시민, 주한미군 등으로 구성된 12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이 밖에 대회 기간에 4000여 명의 스태프가 코스 안팎에서 활동하게 돼 국내에서 열리는 단일 대회로는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대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골프장은 대회를 앞두고 8일 큰 상을 받았다. 친환경 빌딩을 측정하는 국제적 표준으로 통하는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클럽하우스를 친환경 건물로 인증한 것이다. 이 건물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고성능 단열재와 창호, 냉난방, 전등, 환기 시스템 등을 사용했다. 또 도심 열섬효과를 줄이기 위해 모든 차량은 지하주차장에 세우고 있다.
인천시도 대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5일 골프장에서 현장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어 교통과 의전, 의료, 소방, 숙박서비스, 대회 홍보 등 각 분야의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또 시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송도국제도시 일대 경관시설물을 정비했다. 선수와 갤러리를 위해 30일부터 식음료 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다. 70여 명에 이르는 식음료 검식 요원이 골프장에 배치되고, 다음 달 2일까지 인근 호텔과 음식점 등 접객업소에 대해 특별 위생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골프클럽이 포함된 송도국제업무단지(IBD)를 개발하는 스탠 게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회장은 “친환경 건물 인증을 획득한 골프클럽에서 프레지던츠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국제무대에서 한국 골프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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