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군인이 가정집에 침입해 3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여성의 동거남과 싸우다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육군 모 부대 소속 상병 장모 씨(20)가 24일 오전 5시 28분경 서울 노원구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박모 씨(33·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박 씨의 동거남인 양모 씨(36)와 싸우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24일 밝혔다. 양 씨는 경찰 조사 중 “장 씨가 먼저 박 씨를 흉기로 찔렀고 내가 장 씨의 흉기를 빼앗아 장 씨를 찔렀다”며 “장 씨와는 모르는 관계”라고 진술했다. 양 씨는 장 씨와 싸우다 이마와 왼손을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양 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살인 혐의로 입건하고 정당방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장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장 씨가 우발적으로 침입한 것인지, 의도적으로 침입해 박 씨와 양 씨를 살해하려 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장 씨가 숨져 동기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장 씨의 휴대전화 통화명세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씨는 강원 고성군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으로 9월 22일부터 9박 10일 휴가를 나온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22일 노원구에 있는 큰아버지의 집에 들러 식사를 한 뒤 23일 오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장 씨가 군 생활 중 어려움은 없던 것으로 안다”며 “과거 우울증이나 전과 전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장 씨와 박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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