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귀농교육센터 전국 첫 개설… 예비 귀농인들 텃밭-주거시설 받아
딸기 등 재배하며 귀농 가능성 확인
“푸른 제복을 입고 조국의 산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이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자유여행’을 금산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제32보병사단 부사단장을 지낸 남삼현 씨(55)는 최근 충남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의 금산귀농교육센터에 들어왔다. 전출입 명령에 따라 전국의 전후방을 돌아다녀야 했던 군 생활을 끝내고 한자리에 안착해 귀농의 꿈을 실현해 보기 위해서다. 남 씨는 “귀농 준비를 위해 주변에 농지를 구입했고 영농 준비와 파종, 수확에 이르는 영농 기술을 익히면서 좋은 귀농 동료들과 친교를 넓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 씨처럼 이 센터에 입교한 예비 귀농인들은 강한 귀농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행여 귀농이 맞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철회할 수 있어 부담은 크지 않다.
예비 귀농인이 농촌에 실제 거주하면서 농사를 지어 본 뒤 귀농을 최종 결정하도록 해 주는 일종의 귀농보육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 금산군에 들어섰다. 22일 군북면 외부리 2만6400m² 터에 준공된 금산귀농교육센터다. 금산군이 2013년부터 총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센터를 조성한 뒤 6개월 전부터 실제 운영해 왔다.
유채꽃 축제가 열리던 장소에 마련된 이 새로운 전원촌은 주변에 하천이 흐르고 야산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답다. 예비 귀농인들은 100평 규모(330m²)의 텃밭이 딸린 24평 안팎(69.3∼75.9m²)의 주거시설(16동)을 지급받는다. 주변에 작물 재배 기술과 취미 교양 교육을 위한 종합교육관과 공동실습포장 등이 갖춰져 있어 금산의 대표 소득 작목인 깻잎과 딸기, 블루베리, 표고버섯 등에 대한 재배 기술을 배우며 귀농 가능성을 저울질한다. 이미 가족 단위의 16가구(36명)가 입주해 있는데 사용료는 평당 월 1만 원가량이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농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부농의 꿈만 앞세워 귀농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귀농 적응 훈련이 가능하도록 귀농교육센터를 마련했다. 맞춤형 귀농 교육을 통해 금산군이 명실상부한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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