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디젤’ 신화 깨지며 시장 요동… 전기차 등 친환경 신차 전쟁 가속
폴크스바겐 “한국내 12만대 리콜”… 환경부 “국산 디젤차도 검사할것”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 조작 파문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클린 디젤’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3차 친환경·연료소비효율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폴크스바겐이 이번 사태로 시장점유율 추락이 불가피해지면서 포스트 디젤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를 계기로 시작된 자동차업계의 연비와 친환경 경쟁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내놓은 도요타와 클린 디젤을 앞세운 독일 자동차업계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기차 기술을 확보한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을 거치면서 지각변동을 겪어 왔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는 2005년 시장점유율이 4.7%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8.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역시 이번 사태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개발해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1일 국내 수입 차량 12만1000여 대의 배기가스 배출량이 조작된 것을 확인하고 결함시정(리콜) 계획을 밝혔다. 수입차 리콜 조치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30일 환경부에 “독일 본사가 소프트웨어 조작을 인정한 1100만 대 중 한국에 들어온 차량은 12만1038대”라는 공문을 보냈다. 폴크스바겐 20종이 9만2247대, 아우디 8종이 2만8791대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가 기술적인 해결책을 개발해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시정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1일 국립환경과학원 소속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폴크스바겐 차량의 검사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검사 대상으로 확정된 유로6 기준의 신차 4종 외에 유로5 기준의 2개 차종(골프, 티구안)에 대해서도 검사하기로 했다. 유로6의 신차 외에 이미 운행 중인 차량 1종도 추가하기로 해 검사 대상은 모두 7종으로 늘어난다. 환경부는 11월 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고, 다른 수입차 및 국산 디젤 차량도 검사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국내 인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인증 자체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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