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2일 국회 미방위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제1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는 제 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강력 반발, 퇴장하면서 국감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고영주 이사장의 발언은 새민련 전병헌 의원과 질의응답 중 표출됐다.
전병헌 의원은 고 이사장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 세력은 이적이라는 발언이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고 이사장은 “그렇게 말한 적은 없고 민중민주주의론자들이다”라고 답하자 전 의원은 다시 “문재인 대표에게 공산주의자라고 했는데 사실이냐”고 재차 물었다.
고 이사장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을 공산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이 “일반적인 지식과 지성을 갖고 ‘확신한다’고 하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는게 보편적 상식 아니냐"고 묻자 "확신한다고 얘기했다"고 거듭 표현했다.
전 의원은 또 “편향적, 극단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른 분야는 몰라도 사회적, 민주적 다양성을 근간으로 하는 방송문화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게 굳이 왜 여기까지 왔냐”고 꼬집었다.
고 이사장은 “저는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문재인, 제1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는 제 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여기서 왜 문재인 대표, 한명숙 전 의원 얘기가 나오냐”며 “야당은 퇴장하겠다” 말하면서 국감은 일단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새누리당 홍문종 위원장은 “야당 대표를 비롯해 몇 분 이름을 거론한 것은 국감에는 별로 관계없는 발언이었다. 그 문제에 대해 국감장에서 발언한 것은 잘못한다고 생각하냐”고 고 이사장의 사과를 유도했다. 이에 고 이사장은 “네 그렇습니다” 대답하며 국감은 가까스로 정상화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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