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카비테 주에서 한국인 2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아마데오 시에 사는 이모 씨(54)와 부인 박모 씨(47)로 이 씨는 자신의 주택 밖 도로 위에, 박 씨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2일(현지 시간) 새벽 발생했으며 부인 박 씨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확인됐다.
박 씨가 이날 새벽 위협을 받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계획적인 범행이었는지가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부는 4년 전 필리핀에 은퇴 비자를 받아 입국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8시경 사건 발생 사실을 통보받고 담당영사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경찰이 현지 경찰에 파견돼 한국인 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가 운영되고 있지만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에만 10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살됐다.
필리핀 내 외국인 범죄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이 많다’는 이유에서 몸값을 노린 납치나 강도, 한국인끼리 원한과 채무관계에 따른 범죄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수사에 필수적인 지문 제도가 없고 폐쇄회로(CC)TV 설치 비율이 낮아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검거하기가 어렵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100만 정 가까운 총기가 유통되고 있어 불법 총기 구입이나 청부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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