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50)가 6일로 예정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2012~2014년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과 어울려 마카오, 필리핀 등 해외에서 140억 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정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2일 청구했다. 그러나 정 대표 변호인은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냈다. 정 대표의 도박 혐의를 대부분 자백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세포탈과 회생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도 자숙하는 의미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포기, 서면심리를 거쳐 구속됐다. 법원은 박 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6일 정 대표에 대한 심문기일을 열어 제출된 수사기록과 의견서 등을 검토,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는 인정하지만 횡령 혐의는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설립해 2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린 뒤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를 맡으며 중저가 화장품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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