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4일 충암중·고의 급식비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발표를 통해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 용역업체 직원 등 18명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조사 결과 충암중·고는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려고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식용유를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천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충암고는 식용유 열 통을 들여오면 네 통을 먼저 빼돌리고 나머지 여섯 통을 반복해 사용했다. 교육청이 학교 조리원 등으로부터 진술받은 내용을 보면, 학교 측이 먼저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갖고 새카매질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사용했다고 한다.
앞서 충암고는 교감이 지난 4월 급식비 미납자들을 한 명씩 불러 ‘미납자들은 밥 먹지 말라’고 전체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준 사실이 한 매체의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교감은 학생들에게 3월부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하며 “급식비를 내지 않았으면 먹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교육청이 학생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급식 부정에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교육청의 징계요구·형사고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