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가 가을 야구를 앞두고 때 아닌 ‘팬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구단 측이 일부 온라인 팬클럽 회원에 한해 구단 우선 배정 티켓을 판매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져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 시즌권 회원에게도 티켓 신청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인터넷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오후 최종 순위(4위)를 확정한 넥센이 7, 8일로 예정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구단 배정 티켓 신청을 주요 팬 커뮤니티인 슈퍼히어로즈, 히어로즈사랑영원히, 영웅신화 등 3곳의 게시판에서만 받기로 해 논란이 불거졌다. 포스트시즌 입장권을 관리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입장권 300장을 배분받은 넥센은 팬 커뮤니티 세 곳의 회원에게만 티켓 신청을 받아 총 83장(1차전 기준)을 판매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반 넥센 팬은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구단에선 4일 오후 8시경 뒤늦게 시즌권을 구입했던 회원을 대상으로 신청 대상을 넓히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만을 잠재우진 못했다. 넥센 팬 민모 씨(20·여)는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신청을 받는 커뮤니티 회원과 달리 일반 시즌권 회원은 당일 밤 12시까지만 신청을 받았다”며 “문제의 궁극적 해결보다 그저 상황을 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5일 페이스북에는 이 문제를 제기하는 홈페이지(히어로즈 일반 개인 모임)가 개설됐고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도 팬들의 항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신규 개인 회원(90만 원대)과 단체 회원(30만 원대)의 시즌권 가격 차 문제까지 덤으로 도마에 올랐다. 넥센이 구단 설립 당시 팬 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시즌권을 구매해온 단체, 개인에게 시즌권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 현재 새로 커뮤니티에 가입해 단체 시즌권을 끊은 회원과 일반 개인 회원 간에 가격 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일부 커뮤니티 회원이 양도가 금지된 단체 시즌권을 ‘돌려쓰기’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일종의 ‘단골 단체 손님’인 팬클럽 회원을 넥센이 모르쇠 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팬들의 항의에 넥센은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단 측은 “와일드카드전을 앞두고 모든 연간 회원이 아닌 팬 서포터스에게만 티켓을 우선 배정하는 우를 범했다”며 “업무 편의성만을 고려한 구단의 명백한 실수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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