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5시 40분 광주지방경찰청 4층 엘리베이터 앞.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를 받고 있는 나모 씨(33)가 A 경장(31)에게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번 2000만 원이 가방에 들어있다”며 A 경장에게 “2000만 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는 나 씨는 1일 비자연장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나 씨는 3일 오후 사이버수사대 사무실에서 A 경장에게 2011년부터 필리핀, 중국 등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끝난 나 씨는 A 경장에게 “밖에서 할 말이 있다. 잠시만 보자”며 불러내 청탁성 뇌물을 건네려고 시도했다.
나 씨의 뇌물 제안을 받은 A 경장은 그를 사이버수사대 사무실로 조용히 데리고 들어갔다. A 경장 등은 나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가방을 압수수색해보니 5만 원 권 네 묶음이 들어있었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나 씨를 뇌물공여의사표시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 혐의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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