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살해해 암매장하고 명의를 도용해 대출까지 받은 일당 11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신 모 씨(25·무직) 등 5명을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박 모 군(19)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박 모군(1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 씨 등은 8월 25일 오전 2시경 경기도 안산에서 신씨의 친구 조 모 씨(25)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암매장하고 주민등록증을 빼앗아 조씨의 명의로 제3금융권에서 5000만 원을 대출받은 혐의다. 신씨 등은 범행 전날 오후 9시 반 경 조씨를 만나 술을 마시면서 조씨의 직업과 신용도를 묻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씨가 대출을 거부하자 자신들이 타고 다니던 렌터카 안에서 조씨를 살해하고 함양까지 이동해 야산에 시신을 매장했다. 충북에서 중·고교를 함께 다닌 신씨와 조씨는 학창시절 함께 자취를 하던 사이다.
이들은 앞서 8월 3일 오전 11시경 경남 진주시 장대동의 한 모텔에 일당 중 강모 씨의 대학 동창 전 모 씨(27)를 사흘간 감금하고 열흘간 인천, 안산, 논산 일대를 끌고 다니며 600여만 원을 대출받게 해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전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겁을 주며 물고문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동창과 사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 대출금 상환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명의로 불법대출을 하는 ‘작업 대출’을 하려다 여의치 않자 지인을 살해한 사건”이라며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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