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하늘목장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 장애인과 부모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는 ‘대장부 콘서트’. 지금까지 치러진 장애인 콘서트가 객석에 앉은 장애인을 위한 형태였다면 이 콘서트는 장애인들이 객석의 일반인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친다. 콘서트 이름은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장애인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콘서트’를 줄여 만들었다.
이번 콘서트는 2012년 국내 최초의 장애인 밴드 ‘엔젤키트(AngelKIT)’를 조직해 운영 중인 (사)드림보트가 주최하고, 하늘목장과 GKL사회공헌재단 등이 후원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6팀의 장애인 가족들이 무대에 오른다. 엔젤키트는 드럼 기타 건반 보컬 등 멤버 전원이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자신들의 신곡인 ‘꿈꾸는 하루’를 부를 예정이다.
이 밖에 축구선수 출신으로 오디션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룬 구자명과 모델에서 가수로 변신한 한희정, 노래로 감동을 주는 시각장애인 가수 김지호가 무대에 오른다. 전 KBS 음악감독이자 기타리스트인 김병식, 요들러 서용율 등도 재능기부 형식으로 콘서트 일부를 장식한다.
드림보트 측은 대장부 콘서트에 ‘국내 최초’라는 2개의 수식어가 붙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목장에서 열리는 장애인들의 콘서트이자 장애인과 부모가 무대 주인공이 되는 최초의 공연이라는 것. 이영민 드림보트 대표는 “음악으로 꿈을 이루기 원하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소망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며 “지금까지 장애인들은 콘서트와 공연을 통해 위로받는 대상이었지만 대장부 콘서트는 장애인이 주인공이 돼 자신의 꿈을 펼치는 장애인을 위한 진정한 무대”라고 공연 취지를 소개했다.
콘서트가 열릴 해발 800m의 대관령 하늘목장은 광활한 초원과 청명한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더욱이 공연을 일몰 시간에 맞춰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대관령의 노을 속에서 건초더미 객석에 앉아 공연 후반을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4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하늘목장은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목장 입장료(성인 5000원, 소인 4000원)를 내면 콘서트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033-332-8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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